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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FA시장에서는 소위 거물급들의 선수들이 그간 지내던 팀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며 다가올 2014년 프로야구를 기대케했다면 2013년 11월 22일, 오늘은 유망주들이나 그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던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스토브리그를 달구어놓았습니다. 2차 드래프트란 각 구단이 FA선수와 갓 입단한 신인선수를 제외한 40인 보호명단을 작성하고 그 외에 전력들을 총 3라운드에 거쳐 드래프트 하므로써 프로야구 구단들의 전체적인 전력평준화를 도모하는 이른바 한국형 룰5 드래프트입니다. 2011년 처음 도입되어 올해로 두번째를 맞은 2차 드래프트. 2차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유망주들을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하고 다른팀에 내어줘야한다는 인식때문인지 몇몇 관계자나 팬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장기적으로 2군이나 유망주 육성을 지양한다는 의견인데요. 확실히 어느정도 구조적인 개혁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또한 긍정적인 면 또한 분명이 있는데요. 올해 2차드래프트를 살펴보기전에 2011 2차드래프트를 한번 되짚어 볼까합니다.
2011년도 2차 드래프트는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는 맛이 쏠쏠하네요.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두 선수는 모두 두산에서 이적한 선수들이네요. 두산에서 NC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재학선수와 롯데로 이적한 김성배선수입니다. 두산은 당시 삼성, KIA와 함께 2차드래프트로 5명의 선수를 내어주며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을텐데요. 특히나 2013년 프로야구에서 이재학선수는 신인상을, 김성배선수는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떠나보낸 두산을 더욱 아프게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김성배선수는 그렇다하더라도 두산팬들조차 이재학 선수보다는 SK에서 지목한 유재웅선수나 KIA로 이적한 이두환선수, 한화로 이적한 최승환선수를 더욱 안타까워하기도 했죠. 이 선수들도 언제 대활약을 펼질지 모르나 현재는 일단 김성배선수와 이재학선수만으로도 많은 것을 잃은 듯한 두산이네요. 특히나 시즌내내 불펜이 말썽이었던 두산으로서는 김성배선수의 공백이 크게만 느껴지겠군요.
이 두 선수외에도 몇몇 눈에 띄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당시 이름값으로는 삼성에 지목을 받은 신용운선수였습니다. 데뷔2년차이던 2003년 70경기에 120이닝 가까이를 투구하며 11승 3패 4세이브 11홀드의 기록을 세우며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혹사로 인한 부상과 군입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선수였죠. 데뷔후 몇년은 리그정상 사이드암 불펜을 바라보며 역투를 펼치던 그의 잠재력과 재활가능성을 믿고 삼성이 지목을 했는데요. 2012년을 통째로쉬며 1년간의 재활을 거친후 올해 성적은 44경기 40이닝 2승 무패 2홀드 방어률 2.02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삼성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44경기 40이닝이 말해주듯 시즌내내 철저한 투구수관리도 받은 신용운선수 내년에도 힘내서 핵심필승조로 거듭났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또다른 선수로는 2011년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넥센에서 NC로 간 조평호선수였습니다. 당초에는 주전 1루수와 4번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조영훈선수와의 주전싸움, 그리고 이호준선수의 영입으로 올해 큰활약은 많이 보여주지 못한점이 좀 아쉽네요.
또한 개인적으로는 삼성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오정복선수가 기대되네요. 당시 오정복선수가 40인로스터에 들지못하면서 저를 비롯한 삼성팬들이 좀 실망했었죠. 아마 예정되어있던 군입대때문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 예상을 뒤엎고 3순위로 지목해간 NC에서 오정복선수 좋은활약을 펼쳤으면 합니다.
당시 삼성라이온즈로 팀을 옮겼던 선수들에 대해 조금만 더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당시 삼성은 1,2,3라운드의 지명을 모두 KIA 투수들로 선택하였는데 이것은 아마도 2011년 시즌후 기아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황병일 전 기아수석코치(삼성에서 2군 타격코치를하시다가 지금은 두산의 수석코치로 있습니다.)와 장재중 전 기아배터리코치(현재 삼성 2군 배터리코치)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라는게 중론이었습니다. 1라운드에 지명받은 신용운선수는 현재 1군에서도 활약을 하며 삼성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2라운드에 지명받은 박정태선수는 이름을 박근홍으로 개명했습니다. 현재 1군과 2군을 오가며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으며 얼마전 열렸던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예선 2차전이었던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희걸에 이어 4회말 등판해서 2⅔이닝 동안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보이는 등 권혁선수의 부진으로 차우찬선수를 선발에서부터 내리며 채워나갔던 불안했던 좌완불펜에 조금은 활로를 보인 것 같네요. 3라운에 지명받은 우병걸선수는 2012년 시즌후 입대하여 현재 경찰청에서 복무중입니다.
돌이켜보면 삼성은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보내야했지만, 신용운, 박근홍선수와 같은 불펜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수혈한 것만으로도 다행인 드래프트였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2013년 2차드래프트를 살펴보겠습니다. 2011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빛을 본 이재학, 김성배 선수처럼 2013년 2차드래프트는 그러한 대박선수들을 찾으려는 구단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번 2차드래프트에서 단연 이슈는 여전히 두산이네요. 두산은 이번 FA를 통해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모두를 떠나보냈고, 더불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즉시전력감인 여러 선수들을 또 잃었네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임재철선수(LG行)와 이혜천선수(NC行)네요. 두산팬들은 이혜천선수보다는 김상현선수(KIA行)나 서동환선수(삼성行)를 잃은 것에 대해 더 아쉬워하는 듯 하네요. 아무튼 이번에도 삼성과 함께 2011년과 같이 5명의 선수를 2차드래프트로 떠나보낸 두산은 2차 드래프트로 10명의 선수를 보낸 유"이"한 팀이 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현저히 크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2013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삼성라이온즈로 팀을 옮겨온 선수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1라운드에서는 SK 이영욱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이영욱선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프로2년차이던 2006년 6승을 올리는 등 어느정도 활약을 하다가 군제대후 2011년 어려운 상황에 놓인 SK 선발진의 구멍을 당시 2군에서 함께 활동하던 엄정욱선수와 함께 준수하게 메우며 "난세영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한 기대가 되는 투수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김현욱코치님이 계셔서인지... 삼성은 날로 사이드암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네요. 곧 복귀할 권오준선수부터, 심창민, 신용운선수까지 이제 이영욱 선수까지 "대박"터져준다면 뭔가 불펜 사이드암 천국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김현욱코치님의 지도아래 꼭 삼성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는 이영욱선수 되셨으면 하네요. 여담이지만, 이제 군대에서 제대하고 합류한 외야수 이영욱선수와 함께 1군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합니다. 2011년에는 삼성 이영욱선수(외야수)가 당시 SK 불펜으로 나왔던 투수 이영욱선수의 커브를 받아쳐 3점홈런을 친바가 있는데요. 그 경기가 동명이인이 처음으로 투타대결을 한 장면이었다고 하네요. 이제는 같은구단안에서 함께 활약했으면 하네요.
2라운드를 통해서는 두산에서 서동환선수를 영입했는데요. 두산입단 당시 6억원이라는 입단금을 받은 그야말로 유망주였는데요. 이제는 중견급 선수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뚜렸한 활약은 없었지만 그래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네요. 3라운드에서는 NC에서 내야수 차화준선수를 영입해왔는데요. 당초 주전2루수와 2번타자 경쟁에 주가 될 선수로 뽑혔지만 결국 주전경쟁에 밀린 선수가 되겠네요. 그래도 외야에 비하면 조금 깊이가 떨어지는 내야진에 즉시전력감 백업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영욱,서동환,차화준 선수 모두 내년시즌 잘 준비해서 새 구단에서 대박의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중견급 선수들인만큼 주어진 마지막 혹은 남지 않은 몇안되는 기회인 만큼 꼭 자리 잡으셨으면하네요.
삼성에서는 한화에서 1라운드를 통해 우완투수 이동걸선수를, 그리고 올해 중순까지 삼성 포수 인스트럭터를 지낸 조범현 현 KT위즈 감독님의 영향으로 KT 위즈에서 4명의 선수를, 총 5명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는데요. 그 중 팬들입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얼른 세대교체가 이뤄져야하고 안그래도 리그전체적으로 깊이가 약한 포수쪽의 유망주인 김동명선수를 잃은 것인데요. 조범현감독님이 눈여겨 보셨던 것 같네요. 결국 데리고 가는데... 그나마 KT에서 잘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그보다더 이지영, 이정식, 채상병 등 얼른 진갑용선수를 이을 믿음직한 포수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왼쪽부터 이영욱, 서동환, 차화준)
2011년도는 나름 성공적인 2차 드래프트를 한 삼성라이온즈, 분명 잃는 것도 많겠지만, 올해 2차 드래프트도 이영욱, 서동환, 차화준선수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수년내로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북극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