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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삼성라이온즈 Vs 한화이글스 시즌 5차전
경기초반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이던 배영수선수. 처음에는 정말 불안불안해하며 지켜보고 있었지만, 결과로만 따지자면 오늘 6과2/3이닝 1실점 7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의 피칭으로 피안타율은 낮지 않았지만 그래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주며 선발로서 이닝이터의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고 시즌 7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를 달리고, 또한 역대 17번째로 통산 1600이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던 젊은 시절의 깔끔하고 넘사벽이던 속구를 뿌리던 배영수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노련미가 극에 달했으며 위기관리능력, 많이 살아난 속구, 정상급 슬라이더로 삼성의 선두유지에 큰 몫을 했습니다. 정말 모태삼성팬으로서 배영수선수는 던져주는 것 만으로도 두근두근되지만, 이렇게까지 잘해주고 있으니 마음속 한켠이 뭉클하기까지 하네요.
오늘 경기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찬스에 강했던 삼성과 그렇지 못했던 한화의 타선결정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바로 그 부분입니다. 2회초 선두타자와 세번째타자(최형우, 강봉규)가 따낸 두개의 볼넷과 김경태선수의 폭투를 더해 삼성은 1사 2,3루의 찬스를 맞이합니다. 정형식선수의 투수 앞 땅볼로 최형우선수가 아웃이 되며 2사에 1,3루 상황으로 조금 주춤하는 듯 했지만 약속된 주루플레이로 정형식이 2루로 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강봉규가 홈을 훔치며 선취점을 단하나의 안타도 없이 발로 만들어냅니다. 곧이어 한화우익수 정현석선수의 파인플레이로 공격의 흐름은 끊겼지만 찬스를 살려 득점을 해내는 점은 팬으로서 높이사고 싶었습니다.(그것도 무안타로...)
2회말 한화는 김태균선수의 선두타자 2루타와 후속타자의 땅볼과 안타를 곁들여 바로 한 점을 따라잡습니다. 하지만 2회말 추가안타에서 조동찬선수의 실책아닌 실책과 삼루에서 주자에 가려서 박석민선수가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1사에 2,3루 찬스를 또 가져가는 한화였습니다. 역전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속타자들이 3루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든 것에 만족하는 한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 장면은 4회에 2점을 허용한 후 3:1로 뒤지고 있던 5회말 한화의 공격때 입니다. 선두타자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볼넷,안타,볼넷으로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 안타하나면 동점을, 큰 타구로는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타석에는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 하지만 김태균선수는 투수앞 땅볼로 병살타를 쳐내고맙니다. 한화입장에서는 아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간을 잠시 다시 되돌려 4회를 떠올려보면, 두점이 추가로 나기 직전까지 삼성은 여전히 무안타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때부터 삼성타선은 살아날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었죠. 선두타자로 나왔던 이승엽선수의 타구는 굉장히 잘 맞았지만 3루수 글러브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뒤이어나온 최형우선수의 타구또한 잘맞은 타구였으나, 1루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게됩니다. 비록 투아웃을 만들어냈지만 삼성타자들이 점점 김경태선수의 공에 익숙해져가고 있으며 집중력을 살려가고 있다라는 신호탄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후 3연속 사사구로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은 삼성은 이지영선수의 첫안타로 2점을 득점하며, 1안타에 3점을 내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네요. 사실 2회때도 정현석선수의 호수비에 잡혀서 그렇지, 오늘 타격이 살아있던 이지영선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정말 꼽고 가자면 오늘 삼성이 뽑은 여섯점은 모두 2사 이후에 만들어진 점수라는 것 입니다. 투아웃이후에 집중력이 강한 팀이 정말 강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성은 요즘 경기후반에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오늘 나온 7안타중 5안타가 8회이후에 나왔습니다. 나머지 두개의 안타중에서도 하나는 4회 다른하나는 7회에 만들어진 것으로 경기 후반에만 6안타를 몰아친 삼성. 7회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처럼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삼성이네요. (확인은 안해봤지만 7회까지 리드하고 있던 경기에서는 올 시즌 무패라는 글도 어디서 스쳐지나가며 본 것 같은데... 아무튼 후반에 강한것만은 확실하네요) 물론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타선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그 힘은 역시 투타밸런스! 강력하며 마를줄모르는 불펜에서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경기에서 북극곰요셉을 가장 기분좋게, 소름돋게 한 부분은 차우찬선수의 8회말이었습니다. 7회말 2사에서 등판한 차우찬선수는 2사 2루상황에서 한 타자를 잡으며 홀드를 기록했으며 점수차가 5:1로 조금 더 벌어진 상황에서 8회말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5월21일 로드리게스선수가 난조를 보이며 3실점을 하고 4회 2사만루 상황에서 차우찬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위기상황에서 이병규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5,6,7회 3이닝 동안 이닝당 2개의 탈삼진을 포함 10타자를 꽁꽁 묶으며 3과 1/3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7K의 활약을 하며 구원승으로 시즌 3승을 신고했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오늘 7회말까지만해도 정말 살아났나? 긴가민가했는데 오늘 8회말을 보며 차우찬선수가 드디어 돌아왔다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8회 처음 두타자를 연속 삼구삼진을 잡아내는데... 정말 지렸습니다. 오늘도 1과1/3이닝을 11개의 공으로 틀어막으며 최근 두경기의 등판을 모두 퍼펙트로 막아냈고 1승 1홀드를 챙기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오늘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백정현의 활약도 쉽게 보면 안될 사항이었습니다. 불펜투수가 올라온 7회말 2사부터 한화의 일곱타자는 1루 베이스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오늘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발견한 묵직한 포심의 김현우선수! 게다가 정현욱,안지만,권혁,권오준의 원조 삼성막강불펜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원래 삼성 막강불펜을 이들이 이끌었나 싶을 정도로 지켜내고 있는 심창민,백정현,신용운까지! 게다가 이제는 확실히 살아난 듯한 차우찬선수. 정말 팬으로서는 남부러울것 없는 불펜을 갖춘 것 같아 요즘 오승환 선수좀 보고싶다는 배부른 소리까지 하고 있는 듯합니다. 선발진도.. 27승 가운데 21승이 선발승일 정도로 단단한 선발진까지 정말 완성된 팀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네요
몇가지 더 적자면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가는듯한 이승엽선수 어제에 이어 오늘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더워지는 날씨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타율을 차츰차츰 올려가는 이승엽선수입니다. 그리고 오늘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정형식선수, 오늘 3타수 2안타 1볼넷에다 2타점까지 기록하며 만점활약(8회에 점수내서..오승환선수를 못봐 아쉽지만요... 이런 세이브 브레이커 같으니라고..ㅋㅋ)에다가 9회말 선투타자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백정현선수를 도와주는 파인플레이 타격, 수비 가릴 것 없이 활약해주는 ㅎㄷㄷ한 클래스의 백업(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터진 삼성의 포수! 어제는 진갑용선수가 오늘은 이지영선수가 배터리에서의 임무뿐만이 아닌 만점 타격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앞으로도 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기대합니다. (곧 박한이 선수도 돌아오는데.. 어떻게 주전경쟁이 될지 +_+) 여기에 오늘 오랜만에 나와서 타격으로는 화끈하게 보여주지못했지만 관록을 보여준 강봉규선수의 발로 만든 첫 득점과 우익수 호수비 또한... 외야주전경쟁을 미궁으로 빠뜨리네요. 두근두근
북극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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